..마이너에서 메이저로 팔자 피는 질경이와 피..샛강
질경이 효소거리 채취중인 남편과 아부지..(090821)
질경이가 야문 씨를 톡톡히 달고 있는 계절이다..
질경이씨앗은 빗방울에도 튀어 천지사방으로 날아갈 만큼 번식력이 좋다고 한다..
잎이 뿌리에서부터 뭉쳐 나와서 뽑아내야 할 풀로 치면 힘이 장사같은 웬수중에 고약한 웬수지만..
나 어릴적엔 이 질경이 어린잎을 참 많이 먹었다..
성주에 살때 이 질경이를 데쳐 들기름에 달달 볶아 주었더니..
충청도 공주출신인 후배가 이렇게 맛있는 나물이 뭐냐고 묻던 기억이 난다..
지역마다 먹는 나물이 틀린 모양이긴 하지만 그쪽에선 하대를 했던 모양이다..
지역에 따라 홀대도 받고~또 때로는 맛있는 나물 취급을 받지만..
민간에서는 약성좋은 약초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막상 약에 쓰려면 귀한게 또 개똥같은 처지이다..
질경이 씨앗기름은 실제로 산에서 정신수련을 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맑게 하기 위해서 많이 쓴다는데..
이건 말 그대로 카더라~통신이고..
이런저런 약성에 대한 자료가 인터넷에는 널리 창궐하지만..
다음 기사 한 줄로 질경이의 효능을 대신하는게 나을 것 같다..
"농촌진흥청 바이오그린21 연구과제를 수행한 고려대 식품공학부 이성준 교수팀은 토종 허브인 질경이와 배초향 추출물을 생쥐에게 먹인 결과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21일 밝혔다.
42일 동안 질경이를 먹은 생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171㎎/dL에서 145㎎/dL로 15% 낮아졌으며 배초향을 먹은 생쥐 역시 160㎎/dL에서 140㎎/dL로 12% 감소했다.
이들 허브에 함유된 저분자 방향 성분이 강력한 항산화 효능을 지니고 있으며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동맥경화와 지방간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교수는 밝혔다.
이 교수는 "허브 하면 흔히 외국산 식물로만 생각하는데 우리나라에도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다양한 허브 식물이 있다" 며 "잡초로만 여겼던 질경이와 배초향의 뛰어난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는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고 산업화될 경우 중요한 농가 소득원이 될 수 있다" 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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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경이 사진을 찍다보니 피가 눈에 띈다..
이것도 밭잡초, 논잡초 중에는 웬수중에 상웬수이고..
몇일을 굶어 처량한 모양새를 설명하는 속담에 사흘에 피죽 한그릇도 못 얻어 먹은 듯 하다는 말이 있지만..
이제는 허기 때문이 아닌 맛과 영양을 위해 피죽을 먹게 될지 모르겠다..
얼마전 농민신문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본게 기억이 나서 한방 찰칵~
피는 약 3개월이면 재배가 가능해서 극조생 벼보다 생육기간이 짧은데..
아미노산의 함량이 많아 구수한 맛을 지니고 무기영양소인 칼륨과 칼슘의 함량이 다른 볏과 작물보다 많다고 한다..
농진청이 일본으로부터 돌려받은 한반도 원산 토종 유전자원 가운데 피 종자가 있던 모양인데..
앞으로는 채종물량으로 재배면적을 확대해서 기능성 작물로 복원,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식용 피는 조선시대에는 재배면적인 10만 헥타르가 넘었던 구황작물이었다고 한다..
전남 구례의 피아골이란 지명도 식용 피를 많이 재배한데서 유래한것으로 알려지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아주 흔한 작물이었지만..
60년대말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쌀자급으로 식용소비는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식용피는 이 사진 아닐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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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양구시댁에 갔더니 그 마을에서는 민들레와 질경이를 하우스재배한다고 한다..
웰빙붐을 타고 새로운 소득작물로 부상하는 모습이..
유리구두를 신는 순간 신분상승의 날개를 단 신데렐라를 떠오르게 한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생명 있는 것으로 나게 하실때는..
제각각 다 귀한 역할이 있는 것이었을텐데..
결론은 그거네..
잡초는 귀한 것이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