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엉터리 텃밭이야기

매직마운틴 2008. 10. 4. 12:03

텃밭....

 

요즘 나에게 활력을 주는 나의 놀이터다

 

어렸을적 공무원이신 아버지덕분에

재밌을 만큼의 텃밭농사에 추억이 있어

집에서 살림만하고 살때는 스치로폼 상자에

고추며 상치며 심어먹으며 즐거워 했었는데....

 

올봄...우연히, 

산자락밑에 있는밭을 수년간 묶혀두어서

밭이라기 보다는 산에 가까운 땅을 조금구입하였다

 

밭보다는 언덕위에 있는 오래된 나무가 내것이라 좋았고

2단으로 되어 중간에 걸쳐있는 바위들이 좋았다

세월이 내것이 되었으니...ㅎㅎ

 

무엇이라도 심어보려니 일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지만

문명의 이기가 나의 부족한 시간을 해결해주었고

그럴듯한 밭을 만들어 고추며 가지며 심을수 있는건 죄다 심었었다

 

고추는 몇번 수확을해왔는데

고구마캘때가 다된 요즘은 통 시간을낼수가 없어 궁리만하다가

엊그제 가게문 닫자마자 집에들러

큰아이를 태우고 밭으로 달려갔다

 

계획은 저녁늦게 친구몇명과 밭에서 고기구워 한잔하고

새벽에 고구마캐고 고추따고 또 가게서 실어다놓은 테이블 칠 다시하고

시간되면 고구마순도 좀 따고 할려고....

 

뭐 대충 계획대로 다 하고온듯하다

고구마순은 손도 못대고 오긴했지만 고구마도 많이 캐고

테이블칠도 깔끔하게 잘했고 다망가졌다해서 기대도 안했던 고추도 더따고

또 생기다만듯한 옥수수도 좀 따고....ㅎㅎ

 

돈으로 따지자면

수지타산이 전혀안나오는 바보같은짓이지만

돈으로 살수없는 나만의 즐거움이 더 크기에

남들보기에 어리석어보이는 사서 고생을 신나서하며...

 

딸아이가 오후에 수업이있고

나 또한 하루종일 가게를 비울수 없는처지라

아쉽지만 마음바쁘게 그렇게 다녀왔다

 

먹거리 때문에 연일 안좋은 소식이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는 요즈음

우리집은 내가심어 말려 빻은 그야말로 무공해 태양초고추가루로 김치 담아먹고

밭에서 캐온 고구마 옥수수를 간식으로 먹으며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삶"이 최고의 삶"이라는 나의지론을

조금이나마 실천하며 그렇게 살고있다

 

요즘 세상이 온통 한연예인의 자살사건으로 떠들썩해서

 

그냥....

 

잘 살고있는 나의 이야기 함 끄적거려 보았다

아침 TV자막에서 처음 보았을때 참 마음이 아팠지만

나의 머릿속에는 언제나처럼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