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영월 그 산골짜기 (원골)1
머리에서 그을음 냄새가 진동을 한다.
춥다고 종일 모닥불을 피워놓고 주변에서 맴돌았으니 머리에도 배이고 옷에도 배었겠지.
몇개월만에 영월 원골을 다녀왔다. 눈내린 겨울에 가니 또 다른 모습이다.
참 즐거운 하루였다. 원골 폐가에 내리쬐는 칼날같은 따사로운 햇볕, 차가운 바람.. 행복한 시간들.
김밥을 쌌다. 불에 구워먹는 김밥의 맛 최고였다.
이른아침 설렁탕집에 허허 웃고 있는 할아버지 동상
영신씨랑 고염님
산골가는 길
두번째 가는길인데 처음가는 길처럼 새롭다.
깊은골짜기 참 멀기도 하다
산이 높으니 골짜기가 깊지. 앙상한 겨울 나무들
계곡물이 얼었고 얼음장 밑으로 물이 흐른다
앞서가던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길이라고 난 길을 따라 걷고 또 걷기
나는 풍경을 보며 걷고 사진을 찍느라고 꼴지로 간다. 영신씨도 힘에 겨운지
저만치 앞서가는 사람과 거리가 많이 벌어진다.
나무숲에 간간히 보이는 사람
앞산에 그늘진 산
하늘에 수놓인 멋진 구름
앞산은 햇볕이 들고 건너편 산은 그늘이 지고
언제 나올지 모르는 원골 그곳
눈위에 하트도 그려보고
첫번째 폐가가 나타나면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산 저산 모양이 다 다르다.
첫번째 폐가 아랫쪽은 화장실
이집은 그래도 번듯하다. 기둥은 온전히 남아있다.
이 집에서도 사람이 살았었을텐데..빈집에 햇살만 무심히 비추고 있다.
이 폐가를 지나가며 뒤돌아 본다.
아직도 먼길
저 언덕만 넘으면? 나타날것도 같은데...
산이 무척 깊다는걸 알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