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다녀왔습니다
작년여름 말한마디못하면서 용감무쌍하게 공부하겠다고 떠난 큰딸래미보러 파리다녀왔습니다 프랑스어과 다니는 작은아이는 유학간 친구들보겠다고 나보다 먼저 나가고...
년초부터 명산40때문에 떠나기 전날까지 정신없이 지내다 아무생각없이 출발했는데 그곳 프랑스에 샤모니가 있다는 사실이 그제사 생각났습니다만 애석하게도 아이들이 미리 짜놓은 여행계획이 있어서 다음으로 미루고..
시차라는거 별거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파리도착해서 며칠은 저녁시간이면 식당가서도 그냥 기대앉아 잤습니다.
며칠은 렌트해서 영국가까이있는 노르망디근처의 에트르타,옹플레흐, 몽쌩미쉘,쌩말로등을 돌아보았고 며칠은 떼제베를 타고 독일접경 스트라스부르,콜마를,나머지 기간에는 파리근교의 여기저기를 다녔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였던곳은 베르사이유궁에 가까이있는 마리앙뜨와네트의 농가주택들이였고 영월에 그중한채를 지어보겠다는 일념으로 사진 무진장 찍어왔습니다
마리앙뜨와네트의 영화에도 나온다고하니 영화도 함 봐야겠습니다
내 기억속의 파리는 언제나 보슬비가 내리는 초겨울느낌의 회색빛 도시입니다 겨울임에도 눈보다는 비가 더많이 내렸고 우산쓴 사람은 10명중 1명정도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자를 눌러쓰거나 아무렇지않은듯 그냥맞고 다니더군요
박물관이 많아 여러곳을 다녀왔지만 박물관보다는 살아있는 거리가 더 좋았고 예쁜집들에 더 관심이 많았던여행이였습니다
기억에 남겨놓으려고 이곳저곳 사진도 많이 찍어왔지만 지명만 검색하면 너무나 상세한 여행후기들이많있어 굳이 따로 남기지않아도 될듯싶어 그냥 생략했습니다 나중에 시간되면 천천히 되짚어 보려구요
다만 다른이들과 다른 몇가지것들 너무나 다양하고 간결한전봇대라든지 끝없이 펼쳐친 들판에 쭉쭉뻗은나무들사이에 소담스럽게 자라고있는 겨우살이들 그예쁜 도시 스트라스부르의 유람선사이로 잠깐스쳐간 다리밑의 노숙자천막등 나만의 스케치 몇컷 남겨놓으며 여행후기 대신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마음 저는 소통이 자유로운 우리나라가 젤로 좋습니다 딸래미들덕네 불편함없이 다니긴했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김치에 된장찌개먹을수있고 맘껏얘기할수 있는 이곳이 좋습니다
큰아이가 묻더군요 만약에 지가 그곳에 계속살고 엄마가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해졌을때 그곳으로 오시라하면 오시겠냐고. 저는 한시의 망설임도 없이 절대 안한다헀지요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또다시 귀촌을 꿈꾸며 봄농사준비에 들어가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