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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경산 풀나치통나무집 7 - JOIST, CAP LOG 그리고 현장소식

매직마운틴 2009. 8. 27. 00:27

경산 풀나치통나무집 7 - JOIST, CAP LOG 그리고 현장소식

 

 

한 보름 가량.....나무를 오래 기다렸습니다. 덕분에 푹 쉬었네요. ㅎㅎ

 

환율과 분위기 탓인지 인천이나 군산의 원목수급사정이 좋지 않아요.

군산에서는 뭘 짓는지 누군가 일명 곡재(많이 휜 나무), 굵기 가리지 않고

싹 쓸어갔다 하고, 인천에서는 제게 보내줄만한(?) 나무가 없다는 거예요.

답답한 마음에 부산에도 알아보고 인천에도 이리저리 알아보니 억지로

구하기는 하겠는데 마음이 놓이지 않아 원 거래처에 들어오길 기다렸지요.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해체하면서 마지막 점검을 할 시점인데 대략 순연되어

이달 중 하순경부터 경산현장에서 작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손이 근질거렸을 팀원들과 다시 원목 골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H라인 제 9라운드. 여기에 2층 바닥을 지지할 Floor Joist 가 얹히므로

거기에 따르는 준비를 해야죠.

 

 

서울나들이 길에 작업장에 다시 들른 건축주내외분과 창문크기 등에 대해

최종상의를 한 다음

  

 

 

 

출입문과 창틀의 Key Way도 파고

 

 

라운드커팅을 마쳤습니다.

 

 

S라인 제 9라운드.

 

 

부재를 정렬하고(집을 앞으로 옆으로 쭉쭉 늘이는 중. 집이 점점 커지네~~)

 

 

스크라이빙을 하고 있지요?

 

 

이날은 오전 작업을 마치고 기초공사가 끝난 경산현장 점검을 하기위해

팀원들과 같이 내려갔습니다. 진입로 상황이며 크레인 앉을 자리,

부재들을 놓을 자리.....이런 저런 작전을 짜기 위해서였어요.

 

 

기초공사를 끝내고 토목공사가 한창인 경산현장에서는 (운동)모자까지 쓰신

달무리님이 마치 현장감독 같은 포스(Force)로 저희를 맞이하셨습니다.

 

보시다시피 앞에는 높이 2.8미터의 지하실, 뒤는 반 지하인 (깊은)구조인데

지하실일부를 원하긴 하셨지만 뒤에는 보통의 경우처럼 흙으로 '되 메우기'를

계획하셨으나 제가 건식구조를 제안하면서 급배수배관의 '노출'을 강조했고

그대로 받아들여 이처럼 잘 만들어 놓으셨네요.

 

 

다시 작업장으로 돌아와 S라인 9라운드 월 로그를 세팅하고

FLOOR JOIST작업을 이어갔습니다.

 

 

풀나치통나무집 원목작업은 위로 올라갈수록 더 어렵습니다.

월 로그 쌓기는 물론이지만 JOIST를 안정적으로 놓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기준이 될 월 로그가 구조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필요한 평면(FLAT)을 얻어 JOIST 높이의 기준이 되어야 하고....등등

 

 

여러 번 하는 과정이지만 그래도 늘 이 단계에서는 긴장되고 머릿속이 매우

번다합니다. 충분히 안정적일까, 이후 외부나 내부를 어떻게 연결해야 할까?

레벨을 확인하고 내리고 다시 올리고 또 내려서 가공하고 또 세팅하고.....

어렵고도 어려워서 어떤 분들은 100평이 넘는 레스토랑도 짓고 그런다는데

저는 1층 면적이 60평만 넘어도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아요. ^ ^

 

 

H라인 10라운드인 CAP LOG.

 

여기서 거실 전면의 양쪽 월 로그에 지붕 각(밑 도리)를 만드는 게 보통인데,

어떻게 할까...거실 창 윗부분이 허전해 보여 3천 번 고민한 끝에 반 라운드를

더 쌓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층 포스트를 놓아야하므로 역시 구조적인 안정과

균등한 높이의 평면을 만들게 되죠.

 

 

외부 노출트러스를 받혀줄 '트러스 받침대'도 어떤 나치모양으로 조각을 할까

수도 없이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는데...스퀘어(Square)나 라운드(Round)나치가

당장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수년 후 결국 틈이 많이 벌어진다는 점 때문에 포기,

좀 아쉽기는 하지만 다른 곳처럼 새들(Saddle)나치로 결정했습니다.

 

 

이 집은 좌우로 11미터, 앞뒤로는 9.5미터입니다만 위로 갈수록 점점 커져서

종도리와 중도리까지 올라가면 양옆으로는 15미터 이상, 앞뒤로도 12.5미터로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니 나중에 친구 분 들이나 다른 손님들이 방문할 때

집안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와! 집 댑따 크네!" 하다가 현관을 밀고 안으로

들어와서는 "거 집 보기보다는 작네. 통나무집이 이린기가?" 할 것 같아요.

사실은 그 반대인데 말이죠.

 

온 마음으로 마무리를 잘 해 보겠습니다.

 

 

 

 

출처 : 행복한 집짓기
글쓴이 : 우드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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