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정보/귀농준비

[스크랩] ..엿기름 기르기..

매직마운틴 2010. 3. 14. 22:05

한겨울에 바깥에 내어놓은 식혜항아리에서 살얼음이 동동 뜬 식혜 한 사발을 퍼다 주시던 할머니..

따듯한 방안에서 이불 쓰고 마시던 유년의 기억이 납니다..

그 유년의 기억 한자락으로 엄마를 졸라서 엿기름 기르기에 도전중입니다..

 

엄니랑 살게 되면서 배우고 싶었던 것들 별거 다 하니까..

절로 공부가 되어서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르겠네요..

 

한식의 우수성을 들라치면 아마 발효식품이 아닐까 합니다..

요몇일동안 메주를 쑤었는데 동시에 엿기름도 기르고 있답니다..

 

하얀 씨눈이 보이는 통밀입니다..

검색을 해보니 '조선시대 밥류의 종류와 조리방법에 대한 문헌적 고찰'에 밀밥이 버젓이 윗머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보리 대신 밀로 엿기름을 만들었다는 내용도 보이고..

우리는 통밀로 도전해 봅니다~^^

 

통밀을 잘 씻어 일군 후 하룻밤 물에 푹~불리는데 물 잡는 양은 밥할때보다 조금 더 잡으시더군요..

손목과 손등의 경계부분까지..

보통 물에 불리는 종류들은 거지반 밥물 잡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것 같아요..

 

엿기름은 엿기름은 이름과는 달리  기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학계에서는 엿기름이라는 단어가 '엿'+'기르다의 명사형'..

또는 「짐치→ 김치」,「질→길(道)」와 같이 ㅈ→ㄱ의 음운 변이 과정(「엿지름→엿기름」)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추정하고 있답니다..

아랫녁에서는 지금도 엿질금, 엿지름, 엿길금 등으로 불리운답니다..

 

하룻밤 불린 통밀을 소쿠리에 받쳐 면수건을 덮어 놓았습니다..

우리집 목욕탕은 바닥에 보일러가 들어와 따듯한 곳이기도 하고 물 주기가 편할 것 같아서요~

엿기름은 콩나물 기르듯이 하루에 대여섯 차례씩 물을 흠뻑 주어 수분이 마르지 않게 해야 한답니다..

 

첫째날 모습..

 

3일째 되었더니 신기하게도 통밀에 하얀 뿌리가 돋아나면서 서로 엉겨붙었습니다..
엉겨붙은 겉보리를 맑은 물에 담가 손으로 뜯어내면서 깨끗하게 씻어 소쿠리에 건집니다..
마르지 않게 물을 주고 엉기면 또 물에 씻어 뜯어줍니다.
(싹이 날때 열이 나기 때문에 하루 대여섯번씩 물을 자주 주어 열을 식혀줘야 한답니다..)

 

 

4일째모습..

싹과 뿌리가 마구 엉켜 자라고 있습니다~ 

 

굵은게 밀싹~

가느다란게 뿌리입니다..

 

싹이 1센치쯤 컸을때 채반에 펼쳐 널어 햇살에 말린다고 합니다..

마르는 중에도 씨알에 자체 수분이 있어서 성장을 하기때문에..

이때 펼쳐 말려야 전분이 가장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엿기름은 일교차가 심하고 추운날씨에 얼려가며 말릴 수록 단맛이 강해진다고 합니다..

왠만하면 실내로 걷어 들이지 않고 몇일동안 바깥바람에 바싹 말리는데..

저녁에 거두어들이지 않고 비닐을 덮어 밤새 찬공기를 쐬게 한다..

찬서리를 맞으면 더욱 좋다고 한다..

 

사흘쯤 고실고실하게 잘 말린 싹을 손가락으로 비벼서 뿌리와 싹을  떨어내고..

키로 까불어 잔부스러기들을 날려 보내면 된다..

이것을 방앗간에 가져가 거칠게 빻아오시면 양질의 엿기름이 완성되는 것..

  

엿기름을 손수 장만하여  냉동보관해 두면..

시골살림에 두루두루 유용하게 쓰일수 있다..

식혜 만들 때나, 고추장이나 집장 담글 때..등

이런것들을 쟁여두면 살림이 참 알뜰해지고 재미 있는 것 같다..ㅎㅎ

 

출처 : 내 마음의 외갓집
글쓴이 : 샛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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