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줏가루(청국장가루 씀)-2키로,엿기름-2.5키로, 소금-4,6키로, 물엿-20키로..
고추-10키로(20근), 청양고추5키로(10근), 현미찹쌀-큰 네되, 우리밀-5키로..
어머니가 삐뚤삐뚤한 글씨로 적어놓은 레시피이다..
해마다 10근정도 고추장을 담아 오시다가 이번에 두 배를 담은 탓에 그 중량을 메모해 놓으신 것..
옛날에는 고추장을 원래 봄에 담는 것이라고 했다..
어느 책에선가 거꾸로 장을 담그면 집안이 거꾸로 된다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
옛날같지 않아 벌레(쉬)가 극성이라 가을에도 많이 담는다고..
윗 재료를 넣은 함지박을 휘 젓는데 노래가 절로 나온다..
"배를 저어가자 험한 바다 물결 건너 저편 언덕에~"
되직한 고추장을 팔이 떨어지게 젓는게 이게~이게~ 노를 젓는거랑 다를게 뭔가..ㅎㅎ
고추장 필요하신 분 연락주세요~
매운맛의 진수를 보여줄테니까..ㅎㅎ
항아리가 널린 집안이라 큰 독을 사용하시라고 했더니..
된장은 오래 묵을 수록 좋지만..
고추장은 오래 묵혀봐야 딱딱해지기만 하고 별 소용이 없단다..
작은 항아리에 옹기종기 담아서 후딱~먹고 항아리를 부시는게 좋다고..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으면 고춧가루가 원래 매운편인데..
청양까지 가세해서 더 매콤해 졌다..
올망졸망한 단지안에 햇살이 그득하다..
'햇살담은 고추장'이 맞네..ㅎㅎ
메줏가루를 쓰면 한 두달 익힌 후에 먹을 수 있지만..
청국장 가루를 쓰면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한다..
전통음식까페 맹선생님은 청국장가루에 젓갈을 쓰기도 하시는데..
우리는 젓갈은 사용 안하고~
고추장 재료중에서 마트에서 구입한 것은 물엿 2통밖에 없다..
시댁에서 가져 온 현미찹쌀을 빼면 모두 농사를 지어서 만든 재료들이다..
마른 행주로 항아리 주위를 닦아 내면서 참 뿌듯한 기분이 든다..
쉬파리들이 꽁지빼고 자취를 감출 계절이긴 해도..
고추장 위에 소금을 철철 뿌려서 덮어주고 항아리 뚜껑을 챙겨 덮었다..
고추장은 늘 어머니에게서 갖다 먹었는데..
반나절쯤 어머니 시다바리를 하면서 이럴때 난 시골사는 보람을 느낀다..
내가 산골에 살면서 배우고 싶은게 전통음식맛을 눈으로 보고 배우며 내림받는 것이었는데..
마을과 떨어져 살면서 그 동안 그럴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저 관련 까페나 지식검색을 통해 배우고 익히는 수밖에..
뒤란 장독대는 한 여름을 제외하면 햇살이 늦게 들고 일찍 진다..
집에서 햇살을 가장 많이 받는 어머니방 창앞에 단지들을 놓았다..
콩단을 수확하고 제 자리를 갖추면 또 하나의 새로운 집풍경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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